(앵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하는 보행 기구는 속도 제어가 안되고, 경사로에서는 이용하기 힘든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인공 지능 기술로 이를 극복한 보행 로봇을 광주 과기원 연구진이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지스트에서 개발한 고령자용 보조 로봇입니다.
적은 힘으로도 오르막을 손쉽게 오를 수 있고,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짐 없이 일정하게 속도를 유지합니다.
또, 경사도에 따라 앞과 뒤의 바퀴가 자연스럽게 올라오면서 걷기 편하도록 수평이 맞춰집니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보행 보조 로봇으로 핵심 기술은 촉각 센서와 관성 센서에 있습니다.
팔받침에 부착된 7백개 이상의 촉각 센서는 사용자의 팔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전면에 부착된 관성 센서는 기울기를 실시간으로 감지해냅니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에 인공 지능과 머신 런닝 기능이 가미되면서 사용자의 움직임만으로 속도 제어는 물론 다리의 길이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 최윤호 박사/GIST AI융합학과
"사람의 몸이 굳거나 아니면 앞으로 가거나 이런 것들을 즉각즉각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 위험 상황을 만나서 어르신들이 깜짝 놀라서 멈춰버리신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맞춰서 자기가 멈출 수 있게 제어가 돼 있습니다"
또, 팔받침을 누르는 부위에 따라 보조 로봇이 전면과 후면으로 움직일 수 있어 몸이 불편한 사용자가 의자나 침대에서 앉거나 일어서는 것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로봇과 센서등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보행 보조 로봇은 자율 주행까지 연구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됩니다.
* 김경중 교수/GIST AI융합학과
"자율 주행까지도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워커(로봇)한테 말을 걸면 워커(로봇)가 알아서 어르신들한테 자동으로 와서 같이 가는 형태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MIT 공대와 공동 연구로 탄생한 보조 로봇에 대한 연구 결과는 지난달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로봇 학술대회에서 공개됐습니다.
MBC 뉴스 이재원입니다.